운동을 좋아해서 동네 운동하는 공원에 자주간다. 수 십년간 다니던 곳이고 익숙해서 눈 감고도 갈 수 있는 곳이다. 엊그제 그 공원을 찾았다. 아마도 천번도 넘게 왔던 곳에서 여느 때와 같이 운동기구들 돌아가며 운동을 하고는 벤치에 휴대폰을 모자속에 넣어두고 그 옆에서 체조를 했다. 벤치 옆에 누군가 앉아서 힐끔거리는걸 느껴도 늘상 있는 일이라 신경도 안썼다. 잠시 아주 잠시 모자옆을 떠났다. 운동하는 누군가를 잠시 만나고 벤치로 돌아와서 모자를 쓰려고 집어드는데... 가볍다. 넘 가볍다. 모자만 달랑 들리고 휴대폰이 사라졌다. 순간 엄청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당황했다. 분명히 모자가 바람에 날라가지 않게 모자속에 뒀는데 딴데 뒀었나? 안가지고 왔었나? 그 짧은 순간 나 자신을 믿을수 없었고 여러 생각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