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기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사람....

달빛7 2019. 10. 2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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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친구는...


스님과 차 마시는 시간이 넘 괴롭다. 고 한다.


왜?


자꾸 차를 따라 주시는데...거절 하기도 힘들고...

화장실 참아야 되고....


왜???

화장실 가고 싶다고 하고 가믄 되지....


그래도 나이도 많으신 스님이신데.... 어렵잖아.....


아니 왜?????



친구는 참 착한 친구이다.

늘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쉽게 쉽게 실천을 하는 친구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그냥 산을 오르락 내리락...

산행을 하면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고 주위를 돌아보기 힘든데....


이 친구는 아주 오래 전부터 늘 스스로 쓰레기 봉투와 집게를 들고

다니면서 산에서 보이는 쓰레기를 다 주워 모아 가지고 내려오곤 했었다.


뿐만 아니라... 2년 넘게 아침에 새벽에 일어나서 자기집앞 뿐 아니라

온동네를 빗자루로 쓸어서 마음도 깨끗이 쓸어보는 수행도 했었던 친구다.


나는 그냥 내가 행복한 것이 남도 행복한 길이다 위안을 하면서

그렇게 찾아 다니면서 봉사를 해본 적은 없다.




내가 친구의 입장이었으면..........전혀 일말의 망설임 없이

잠시만요... 하고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편안한 자세로 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차를 즐길텐데..... 생각했었다.


반면 친구는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려하고

자신이 참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세상을 대하는 마음...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참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왜 그럴까?  하니....

 사람마다의 다른 경험이 그렇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아버지....

나는 이상하게 할아버지 친구가 참 많다.



나에게 손공자수 수를 가르쳐주신 스승님이신 울 조승해 할아버지.

작년에 세상을 떠난 유명한 프랑스 영화인인 피에르 뤼시앙.

지난 미국 여행때 살던 아파트에서 만난 내 좋은 친구 캐빈.

그리고 몇주 전에 만난 다이아몬드같이 빛나는 고독감의 주인공 할아버지....


뿐만 아니라...


오래전 세상을 떠나신 원효스님.

처음 불교의 세계를 알려주신 숭산스님.

함께 안거를 했었던 성수 스님.

뵙지 못했지만.... 성수 스님의 경봉스님...

청하 스님.

일타스님...법륜스님...법상스님.


아....법상스님은 할아버지가 아니시구나....


어쨌든 나는 할아버지 친구들이 참 많고...

특히 나이드신 스님들을

함께 하면 따뜻한 사랑을 느낀다.



심지어 한번도 뵌 적이 없는 경봉 스님께는 너무너무나 친근감을 느끼고

꼭 울 할아버지 같으시다.

 경봉 스님은 성수 스님의 스승님이신데...

경봉스님 법문을 유튜브로 들어보면.......


" 우리때는 말이야.... 한겨울에 참선을 하다가 잠이 오면 밖에 나가 얼음을 깨와서

입에 물고 잠을 깨어 가면서 참선을 했어. " 하신다.


음...... 대단하시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말씀을 듣고 있는데...


" 느거는 그러지마.!" 하신다.



ㅎㅎㅎㅎㅎ

 한참을 웃었다.




" 얼음 물고 있으면 풍치가 와.

풍치가 와서 이빨이 흔들리면 뭘 씹지도 못해."



자신이 겪었봤던... 고행들...도를 닦아가면서

겪으셨던 시행착오들....

후학들에게는 그런 전철을 밟지 말라고 알려주신다.

그런 말씀에서 참 따뜻한 사랑이 느껴졌었다.





나는 왜???

할아버지들이 친근할까 생각을 해보니....

역시나....

나의 경험이었다.




울 할아버지와의 넘 행복했던 추억들...

할아버지가 주셨던 사랑과 행복한 추억들이...



다른 할아버지들을 만나도 울 할아버지같고...

할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자연스레 나오는것 같다.

나의 편안함이 상대방의 마음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쉽게 친구가 되는것 같다.





울 친구에게 함 물어봐야겠다.

울 친구는 할어버지와의 어떤 추억이 있는지를.....



그런데.....

참 웃기는 것은.....



울 외할머니랑은 그렇게나 좋은 추억이 많고... 행복한 기억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할머니 친구들은 별로 없다.

우리 친할머니가 참 무섭고.... 나와 별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할머니 친구도 몇분이 계시긴 하지만....

할머니들은 할아버지 친구들 많큼 친근하거나 친구가 많지는 않다. ㅎㅎㅎㅎㅎ



이 또한 나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겠지....^^




이제는 그냥.... 경험을 다 내려두고....

 내가 먼저 활짝 열고....

누구를 만나도 내가 받았던 그리고 느꼈던 사랑을

나누고 싶다.

그 누구에게나 편안한 친구로.... 언니로.... 동생으로.... 누나로.......

세월이 흐르면.... 할머니로.......

느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길을 가는 아이에게도....

버스 옆자리 앉은 할머니에게도....

저 파란 하늘을 날아가는 비둘기에게도......

온 세상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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