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연예인으로 함 나가보려다가...글을 적고보니...
그 코메디언 아저씨와 딸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
그때 그 방송국에 같이 앉아있으면서
두사람의 모습을 보니...
딸에 대한 아빠의 사랑이 참 많이 느껴졌었다.
나는 내가 자신 없어했었고....또 그렇게 방송에 대한 열정이
없어서 망정이지...
내가 엄청 방송에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였으면....
그 아저씨 딸에게 티벳 방송의 기회를 빼앗기고
얼마나 슬폈을까 싶기도 하다.
그 아빠의 사랑이 한 사람의 인생 기회를 빼앗은.....
그때 잠시...
나도 아빠 있는데.... 하고 우리 아버지를 떠올렸었다.
우리 아버지는 정말 과묵하시다.
우리에게 거의 관심이 없으신듯 넘 무심하시고 좋은소리도 한번 안해주셨다.
그런 아버지시지만...
내가 살아온 날을 뒤돌이켜 보면....
정말 결정적으로 중요한 때마다 우리 아버지가 계셨고....
뭐라 말 할 수 없는 어떤 깊은 믿음이 느껴졌었다.
고등학교 3학년 늦가을...
학교에서 대입원서를 썼다.
선생님의 도장을 다 받아서 오후수업 마치자 마자
지원 했던 대학교 체육관으로 가서 원서를 내려 줄을 섰다.
그런데 앞을 보니 다들 돈을 낸다.
나는 원서 접수때 돈이 든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주머니에는 나중에 고르케 사먹을 돈 몇천원이 있었고....
원서 접수 마지막 날이었고.... 접수 마감시간은 몇시간 남지 않았고....
고등학교 3학년 아이가 할수 있는 일이 없었다.
하필 그날은 우리집에 같이 사시던 할어버지 할머니도 교회 모임 가시는 날이라
집에 아무도 계시지 않는 날이었다.
어떻게 하나....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돈을 빌려야 하나....
그러고 있다가 혹시나 하고 공중전화로 빈집인 우리집에 전화를 해봤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는데...
"여보세요..." 목소리가 들린다.
아.....아버지다.
정말 정말 신기하게 아버지가 딱 그때 잠시 집에 두고 오신 서류 가질러
집을 들렀다가 나가시려는 순간...... 그때 아버지가 내 전화를 받으신거다.
그리고 잠시 뒤 체육관에 아버지가 오셔서 무사히 원서를 접수하고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또 한번 기억은....
어린시절
온 세상을 마음의 붓으로 그려보기 이야기 중 마지막 사진인
해운대 조선비치 호텔을 그리고 상을 받았었고...
해운대를 가거나 그 호텔을 바라보면 상 때문이었는지 항상 기분이 좋았었다.
그리고 일본에서 사시는 우리 외할아버지 막내동생이 오시면
꼭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묵으셨고....
일본 할아버지가 오실때면 우리도 호텔 스위트방에서 할아버지 만나고
달맞이에 있던 갈비집이나 횟집을 가곤 했었다.
용돈도 듬뿍 주시고.... 예쁜 선물도 많이 주시고....
어린시절 일본 할아버지는 우리 집안의 영웅이었다.
그래서 해운대 특급호텔들은 그냥 보기만 해도 넘 행복해지는 그런 곳이 되었었다.
대학교2학년때
로타리클럽 회원이셨던 아버지가 추천을 해서
대학생 로타렉터 2박3일 연수에 참가 했었다.
많은 대학교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있었고.... 늠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났다.
그 중... 한분이 해운대 하이얏트 호텔 교육과장님이셨고....
연수기간 동안 아주 친해지게 되었다.
호텔 교육과장님답게 늘 웃음과 친절로 사람들을 대하셨고...
정말 재미있으시고 좋았다.
연수가 끝나고 우리 몇명을 호텔 초대 하셔서 밥도 사주시고 호텔 구경도 시켜주셨다.
그리고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세계 여러 각국을 다녀면서 호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완전 특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각 도시들의 좋은 호텔에서 묵었었고...
호텔이 아주아주 친숙해졌다.
승무원을 그만두고....
다음 직장으로 호텔이 너무나 자연스레 떠올랐고....
그때 그 로타렉터 연수를 함께 했었던 호텔 교육과장님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누가 가져오라 하지도 않았지만....
정성스레 이력서를 작성해서
과장님과 약속을 하고 만나 이력서를 전해 드렸다.
그런데.....
신기하게 몇 일 뒤에
하얏트가 아닌 그 옆에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 교육과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와서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셨다.
너무 신기했었고....
어쨌든 하루에 면접을 외국인 총지배인을 비롯하여
전무님, 상무님, 이사님들 등등 수차례 보았고....
합격이 되었다.
알고 봤더니
하얏트는 새로 뽑는 자리가 없었고....
파라다이스 호텔에서는 외국 유학생 출신이나 경력자를 대상으로
NMTC 라는 새로운 매지니먼트 트레이닝 코스가 신설이 되어
일단 정직원이 아니라 훈련생 자격으로 뽑아서 3달간 교육 평가후
정직원으로 뽑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하얏트 교육 과장님이 파라다이스 호텔 아는 분께 나를 추천을 하신 것이었다.
그리하여.....NMTC 2기가 되어서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고...
3달간 각각 1주일씩 호텔의 전 파트를 돌아 다니면서 교육 받았다.
교육생이라 월급은 적고 몸은 힘들었지만...... 정말 정말 너무 너무 재미있었다.
방청소하는 하우스키핑도 해보고... 세탁실도 있어보고.... 각 업장들도 돌아가면서
다 있어보고.... 연회장.... 탑플로어.... 콘시어지.... 검수 심지어 사무실업무들까지.
청소하는 방법도 배우고... 무엇 보다도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제일 좋았다.
어디서도 경험 하기 힘든 귀한 기회여서 열심히 배웠고.... 짧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1주일을 끝내면 부서마다 너무 정이 많이 들었고.... 잘가라고 회식도 시켜주셨다.
넘넘 고마운 분들이 많다.
3달 뒤 호텔 세일즈 마케팅으로 발령이 나서 정직원이 되었다.
그리고 IMF직전까지 호텔리어로 3년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 근무를 하게 되었다.
정말 이름처럼...... 내가 직장 생활을 해 본 중에서 가장 파라다이스 였었다.
그리고 IMF가 오기 전 우리나라 경제 중 가장 성장기여서 수 많은 외국 회사들이 있었고
부산이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답게 모든 대기업들의 지점들도 다 있었다.
게다가 거제도 조선 산업도 완전 활황기였었다.
풍요로운 시기라서 큰 행사들도 많았고....
부산 국제 영화제도 탄생을 하게 되었다.
그때 함께 근무했었던 좋은 인연들이 아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미 퇴직을 하신 사장님을 비롯한... 같은 부서분들....
내가 호텔에 취직을 하게 되었던 결정적인 인연도
결국에는 우리아버지의 백 그라운드였었다.
나도 있었다. 우리 아버지 빽.
어릴 때 방송국에 앉아서
그 코메디언 아저씨랑 딸을 보면서
나 혼자 ...
나도 울 아버지 있는데..... 생각했을 때는...
그때는 조금 서운했었다.
그런데..... 지나고 보면 정말 나는 우리 아버지의 덕을 많이 보았다.
대학교 입학.... 호텔리어....
아무 말씀이 없으신 우리아버지는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셨는지 전혀 모르고 계실꺼같다.
다음에 좋은 백 주셔서 감사하다고
언제가는...
말씀드릴까? 말까??
호텔리어 시절 달빛...
부산 국제 영화제때 첸카이거 감독님이랑 동료분들과 함께...^^
울 집안의 영웅이셨던 울 외 할아버지 막내 동생이신 부자 일본 할아버지랑 달빛... 일본 요코하마 할아버지댁에서....
울 부모님.... 내 인생의 최고의 백그라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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