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책을 한권 읽었다.
프랑수아즈 사강이 18세때 썼던
슬픔이여 안녕.
이책을 1983년도 내가 중학교 1학년때 13세때 읽었었다.
그때도 문학소녀 답게 책을 많이 읽었었다.
작은 사랑의 멜로디, 테스, 그리고 슬픔이여 안녕....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 거의 50을 앞두고 같은 소설이 다시 나와서
또 한번 읽어봤다.
너무나....다르다....
어릴때는 주인공인 세실에 감정이 이입되어 있었고....
다시 읽으니..... 그 바람둥이 아버지와 새 연인 안...이 많이 가깝게 느껴졌다.
어쩌면 그렇게 느끼는 감정들을 멋지게 표현을 하는지...
그런건 부수적인 걸로 다가왔었고....
18세 프랑스 소녀가 쓴 소설을 13세 한국 여자아이가 읽고
가장 감명깊고.... 가슴에 꼭 박혀버렸던 씨앗이 따로 있었다.
상상속에 프랑스 바닷가의 세실 아버지가 빌린 멋진 별장.
그리고 푸른 바다.....
13세 달빛의 마음와 머릿속은 온통 강렬한 여름햇볕이 내리쬐는 푸른 바다였고...
멋진 바닷가 별장이었다.
언젠가는 나도 푸른 바닷가에 창문이 큰 멋진 별장을 지어야지.....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그 씨앗은 지금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7번 국도....
동해안을 따라 갈때마다.......
늘.... 내 별장자리를 어디에 지을까???
마음과 머릿속에 수 십채를 지었다 부수었다를 반복했다.
내가 찜한 자리에 어느 날 가보면....
맘에 들지 않은 카페가 들어서 있고....
어떤 곳은 정말 보기 흉한 모텔이 들어서 있고.....
찜 했었던 자리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있다.
지금도 한군데 맘속에 찜한 자리가 있어서 등본을 떼어본적도 있다.
부산의 한 아저씨 소유의 땅인데.....
정말 내맘에 쏙 드는 별장 자리이다.^^
꿈 꾸는 건 돈이 들지 않으니.... 맘껏 꿔본다.
요즘 바닷가 예쁜 카페들이 많이 생겼다.
바닷가 멋진 집을 지으려면... 땅도 사야하고 건축 해야하고...관리도 해야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현실을 알아가니....
내가 그냥 바닷가 별장을 짓느니....
바닷가 예쁜 카페를 내가 원할때 마다
맛있는 커피 마시면서
즐기는 것도 참 괜찮겠다......... 싶어서
많은 바닷가 카페를 찾았었다.
내꿈의 색상이 점점 바래어 가는 것이 안타까웠는지......
슬픔이여 안녕 책이 다빈치 출판사와 아주 친한 아르테(arte)에서
지난달 2019년 9월 16일에 출간 되었다.
신기하다.
다시 읽어봐도.....
나에게는 멋진 소설 주인공들의 심리변화 그리고 줄거리 보다....
강렬한 프랑스 푸른 바다와 작은 모래밭...... 그리고 예쁜 바닷가 별장이
다시 강렬하게 맘에 들어온다.
다시 꿈을 꾸어 봐야 하나.........
바닷가...바닷가....바닷가....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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