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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로 함 나가 보려다가....

달빛7 2019. 10.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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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태권도 이야기를 적는데

또래 영화배우 김혜수를 떠올리니....

나의 티비 출연 이야기들이 떠 오른다.



맨 처음 티비에 출연 했던 프로는 국민학교 6학년때

왕종근 아저씨가 진행하던 퀴즈로 배웁시다 였다.

잃어버릴뻔한 내 동생 이야기를 적은  부산 KBS의 추억 글에 자세히 적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뒤...

20대때에

서울방송 SBS 창사 2주년 특집 프로였던

태평양 횡단 퀴즈에 내 동생과 출연을 하게 되었다.


서울 올림픽 벨로드롬 경기장에 수만명이 모여서 오엑스 퀴즈를 풀어가며

 점차 참가자들의 수를 줄여 갔었다.


그때 문제들이 거의 다 기억이 난다.

정말 알쏭 달쏭한 문제들이었다.


나는 내 똑똑이 여동생 덕에 아무 생각없이

내 동생만 따라 다니면서 끝까지 살아 남았다. ㅎㅎㅎㅎ


퀴즈를 다 풀고 나니 수만명 중에 거의 100여명이 남았고...

그 100명중 20명을 뽑기 위해

그 100여명을 무주 리조트에 데리고 가서 1박 2일동안 또 퀴즈 풀고

게임하고.... 매직아이도 하고.....

결국 밤에는 국사 시험까지 쳤었던......

그래도 동생이랑 함께 있어서 넘넘 재미 있었다.


결국 우리 둘다 최종 20명 안에 들어서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일본에서 10명을 뽑아 미국 올랜도로 데리고 가는데...

나는 안타깝게 일본에서 떨어지고... 내 동생은 최종 3위를 하였다.

아까웠다. 1, 2등에게만 유학의 기회가 주어졌었는데....


그래도 넘 좋은 경험이었고....

몇 주간 티비에 아주 크게 방송이 되었었다.


그러고는 티비 출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그 방송을 계기로  여러 피디님들과 작가님들과 알게 되었고....

SBS프로덕션에 많은 분들과 친하게 되었다


그중 특히 같은 부산 분이 계셨다.

남이 아저씨...

그분이 날 예뻐 하시고 동향이라 많이 챙겨주셨다.


그리고는 오지 탐험이라는 SBS 특별 프로그램에 출연을 권하셨다.

당시 20대 여자 아이들이 혼자서 각각 오지에서 현지인들과 생활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시리즈로 계속 제작을 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아프리카, 동남아, 중국, 등등 에서 촬영을 했었다.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두려운 마음이 컸다. 아주....


처음에는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부산 사투리도 심하고.... 어색하고......방송은 내옷 같지가 않았다.

계속 갈등이 되었고....

점점 하고 싶은 마음 만큼 두려움이 더 커져갔다.


처음에 나는 중국 운남성의 시수앙반나에 촬영을 가게 되었다.

자신이 없다....


좀 뒤에 가면 안되는지 여쭤보니....


뒤에는 티벳이 있다고 한다.

일단 연기를 하고 티벳을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점점 날짜가 다가오는데  마음에 부담이 커져갔다.

사투리를 어떻게 하나....


피디님이랑 점심을 먹으면서 부담갖지마라 하시면서도

사투리 이야기를 하신다.

아......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데....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갔더니....

나도 티비로 많이 보았던 코메디언 아저씨가 앉아 계셨고...

그 분 딸이라는 여자 아이도 있었다.

당시 국장님이신지... 어쨌든 좀 높으신 분 말씀이...

내가  촬영을 가야 할 티벳은 해발이 높은 고산지대라서

체력적으로 아주 힘이 드는 곳이라 

그 코메디언아저씨의 딸이 체육학과를 다니는데

그 친구에게 양보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양해를 구하셨다.

나에게는 다음에 더 좋은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다.


 아버지 빽으로 티비 출연해보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투리쓰는 내가 밀린 것이었다.


양보 하겠습니다.


양보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누구랑 함께 출연을 하면 덜 할텐데....

혼자 출연하는 프로라서 엄청 엄청 부담이 컸었고

정말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자신이 없었다.

지금 하라고 하면 정말 잘할텐데.....


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쉬움도 없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 그 친구가 나 대신 티벳으로 촬영을 다녀왔고.....

피디님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그 친구는 티벳에 가자마자 고산병으로 아무 촬영을 할 수 없었다고 하셨다.

그냥 누워만 있었고....

꿈처럼 편집을 하여 티벳의 전통 장례식인 조장을 자료 화면으로 썼다고 하셨다.

안가기 다행이었다.

ㅎㅎㅎㅎㅎ


승무원 할때도 기내 방송 성적이 좋지 않았다.

사투리를 고치지 못해서....


대전 엑스포때  전기에너지관 도우미를 했었는데....

각각 역할들을 돌아가면서 했었다.

수많은 관람객들 앞에서

마이크 잡고 화면으로 나올 내용을 설명하는 역할이 있었는데....

단 한번 하고는 짤렸다.


사투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무대 공포증이 있어서

외운 내용을 다 잊어버렸던 것이다.


엑스포가 끝나고도 코엑스 도우미 일을 간혹 했었다.

그때 이정재배우가 있는 소속사에서

내 전화번호를 알아 전화가 왔다.

하용수님이 하시던 에이전시...

연예인 될 생각없냐는 물음에

바로 거절을 했었다.


그때의 나는...

내 트라우마를 극복 할 수 없다 느꼈고....

방송쪽은 전혀 미련 없이 작별을 했다.



그런데......

그랬더니.......

대신

울 남이 아저씨도

방송국 피디님들이랑도 넘 좋은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왜?

나는 그냥 친구이니까...

다른 애들은 일을 주는 사람으로 어려워하고 ...

그 분들께 원하는 것이 있지만...

나는 친구일 수 밖에 없어서....^^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그때 그 젊은 피디님들이 이젠 흰머리의 임원이 되어 있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누구든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다들 다를 뿐이다.



어렸을때는

겨우 사투리가 뭐라고

가진 것에 감사하지 않고... 작은 결점이

나를 다 지배해 버렸었다.

그리고 나는 할수 없다고 자신 없어 하니...

당연히 기회가 도망을 갔었던 것이다.



지금은

아주 아주 자신있게 하고 싶은 말

누구 앞에서든 맘껏 할 수 있는데.....






기회가 다시 오려나????









연예계로 진출할 뻔 했었던 20대때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