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기

왜...유독 어린시절 기억이 잘날까?

달빛7 2019. 9. 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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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을 많이 적어보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 다섯살 여섯살때가 가장

선명하고 많은 이야기들이 기억이난다.

특히 원전 할아버지 할머니랑 살던

봉계국민학교 사택에서의 생활.

 

지나다니던 길 바위, 풀...

강위 노닐던 오리들.

외딴데 덩그라니 서 있는 검은 정미소건물.

파출소, 이발소, 닭백숙 먹던 식당.

원전약방,

다솔사역,

기찻길위

누에키우시던 원전 어떤 할머니집.

그리고 봉계국민학교 구석구석까지...

 

왜그럴까 생각을 해보니

그 이유를 알듯하다.

 

한참 호기심이 왕성하고 모든 세상이 신기하고

하루하루 재미있고 행복해서 그랬던것 같다.

 

교장선생님이신 할아버지덕에

모든 선생님들 마을 사람들도

교장선생님 손녀라고 귀여워해주시고

마치 온 세상이 내꺼인양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호기심으로

글도 깨치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그랬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부산 집으로 와서 국민학교 입학을 하고는

인생의 환한 등이 꺼진듯 하다.

학교 규율...매일매일 반복되는 학교생활...

행복했던 기억이 드문드문 나긴해도

여섯살때처럼 선명하지는 않다.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어린 나에게로 부터 다시 배운다.

 

할아버지 할머니란 커다란 울타리안에서

완전히 안심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세상을 하나하나 배워가고 즐기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었다.

 

그간 뭐가 그리 바빴을까?

왜 파란 하늘의 흘러가는 흰구름을 보지 못했었나?

왜 가을 눈부신 빛을 받으면서 곧 작별을 알리며

반짝반짝 손을 흔들어주는 나뭇잎들의 인사를

알지 못했을까?

 

요즘 참 행복하다.

잊고 있었던 행복의 열쇠를 찾아서

하나 하나 보물함을 열어가고 있다.

 

 

고마워...

다섯살 달빛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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