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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읍 운화리 대운산 밑에는 상대(上大)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 서쪽 골짜기를 따라 들어가면 도통골에 이르게 된다. 이 도통골의 용심지(龍深池)는 원효대사의 마지막 수행지라 한다.
그 이전까지 대사(大師)는 장안면 장안사(長安寺)의 말사인 척판암(擲板庵)에 머물고 있었는데, 도통골까지는 불과 10리 미만의 거리였다. 대사는 계곡의 수려함에 이끌려 제자들과 함께 이곳 도통골로 옮겨와 수도에 정진했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다. 대사가 제자 한사람을 부르더니 채를 주면서 그것으로 용심지의 물을 떠 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채를 받은 제자는 한 동안 머뭇거렸지만, 일단 가서 물을 떠 보기로 했다.
그러나 채에 물이 담길 리 만무했다. 밑으로 빠져나가는 물을 담기란 불가능했다.
대사의 명을 상기하며 제자는 다시 채를 넣어 물을 떠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채에 물이 담기었다. 놀란 제자는 행여나 물이 빠질까 싶어 조심하며, 물이 든 채를 대사에게 건넸다. 채를 받아든 대사는 북쪽을 향해 주문을 외우며 물을 뿌렸고, 하늘에는 오색구름이 일어나서 북쪽 하늘로 흘러갔다.
그 때 월성(月城)의 불국사(佛國寺)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대웅전이 불에 타려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남쪽 하늘에서 오색구름이 날아오더니 한 바탕의 빗줄기를 쏟아내며 불을 껐다고 한다. 그 뒤로 원효대사가 살던 이 골짜기를 도통골이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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