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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우주를 존중 하고 돕고 사는 울 친구.

달빛7 2019. 10. 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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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속초가 가고 싶었다.

어떤 곳을 방문하고 싶은데가 떠올랐었고....

속초 간김에 지금 한창 단풍이 좋을 때라 설악산이 떠올랐고...

설악산이 떠오르자 공룡능선이 떠오르고...

공룡능선이 떠오르자...


오래된 나의 산행친구고 산악전문가 친구가 떠올랐다.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톡을 보냈다.


설악산 공룡능선 같이 가자...  더 늦기전에 공룡능선 가고싶어.


그랬더니 10시간 넘는 산행을 갑자기 하면 무리가 되고 건강 상하게 되니

희운각까지만 천불동 계곡을 가자고  톡이 왔다.


응..... 그렇긴 그렇지...


생각을 하고 그럼 일단 금욜 저녁 출발을 하자고 하고는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잘 보냈다.


하루를 보내고 아침 운동을 하는데....

친구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확 밀려왔다.


수십년간 산행을 함께 해왔었고....

산행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던 친구라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제안을 했고...


친구도 아직 주말 계획이 없던 터라 쉽게 응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을 하니....

설악산까지 그 먼 거리를 운전해 가야하고...

또 태풍도 온다는데....


친구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곧 바로 승락을 해주고...

내 컨디션 걱정을 먼저 해주는 것이었다.



어떤 조건도 따지지 않고...

그냥 응해 준다는 것....


이것이야 말로.... 정말 보살도 아닌가???



가만히 생각하니 나의 욕심이 과한듯 해서

가고 싶었던 천성산 산행으로 바꿔야 하나.... 하고


톡을 보내보았다.


설악은 내 욕심 같고... 천성산으로 가자.  고 했더니...


어차피 떠난다 마음먹었으면 운전 걱정 말고 떠나면 되고

천성산을 가고 싶으면

그럼 두군데 다 가도 된다고 했다.



감동이었다.




돌이켜서 생각해보니

한때 산행을 자주 할때는 자주 봤었지만...

산행을 하지 않은 뒤로는

자주 만나지 못했었다.


친구는 일도 많이 바쁘다.










나는 남녀가 만나는 연애에는 정말 소질이 없다.

연애를 많이 해 본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나라는 자의식이 넘 강하고 독립적이길 좋아한다.

자유를 좋아하기에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오면 꾹 참아보는 스타일이다.

그러다가 보면.... 어떤 에너지가 한동안 느껴지다가 스르르 사라진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한번씩 외로움이 오거나 할 때

누군가가  다가오고  잘 대해주면  마음을 한번 열어 본다.

잘 해준다고 다 마음을 여는것은 절대 아니고...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만.....

그런데 처음 잘 해주던 사람이 점점 잘 대해주지 않으면

해주기만 바라는 욕심이 커지면서 괴로움이 생긴다.

괴로움은 사이를 멀리 만들고.... 질투도 따라오고 괴로움이 더 커진다.

금목서 향기가 떠올리는 내 첫사랑처럼....





연인사이가 되고나면  서로가 소유물처럼 생각을 하면서

집착을 한다.

제일 싫어 하는 부분이다.

특히 남자들은 여자들을 커플이 되고 나면 소유물로 생각하는지

은근히 감시하고 자유를 뺏으려 한다.

아무리 커플이 되어도 서로의 다른 우주를 가질수는 없다.

당연히 집착이 시작되면 자꾸 그 집착도 커지게 되고...

더 관계는 악화될수 밖에 없다.  엄청난 괴로움이 따라오고....

헤어지기도 참 힘이들고.... 아름다운 헤어짐이 되기도 힘이 든다.





서로가 자신에게 없는 다른 면을 보고 서로 끌려서 연인이 되고 나면

처음에 그렇게 좋던 그 다른면이.... 점점 싫어지고.... 이해 되지 않고....

상대방을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주길 원하고

바꿔지지 않으면 화를 내고 실망한다.

어찌 각자는 각자의 우주인데.... 그 우주를 내 입맛에 바꿀 수가 있을까?

그냥 다르다 하면 참 좋을텐데.... 왜 그렇게 바꾸길 원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종교적인 부분은 정말 서로 인정을 했으면 좋겠다.




연인간의 강하게 끌리는 만남은

전생의 무슨 인연이 있는것이 확실한 것 같다.

그리고 절대로 좋은 인연은 아니었을듯 하다.

지금껏 나에게는 남녀 연인관계의 결과가 좋았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내심... 좋지 않은 인연이 연인으로 와도 좋은 인연으로 끝내는것이 숙제 아닐까 하면서

인생공부를 한다고 생각하고 만난 적도 있지만...

역시 끝맺음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상처를  전혀 받지 않는다.

나만의 치료법이 있다.


어떤 아픈 헤어짐을 경험하고 나니....

어느 날 어떤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고...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헤어진 사실을 회피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영화같은 장면을 자꾸만 떠울리면서 반복적으로 감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적이 있다.

괜시리 지나간 이별장면을 ... 그리고 그 과거 시간을 붙들고 혼자 연민에 빠져 슬퍼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냥.... 영화관을 나와 버리면 된다.

회피하지말고...


딱 맞닥드리고....

차분히 앉아서 슬픔이던 아픔이든 그대로 받아본다.

그러면 몸안에 어떤 에너지 형태로 눈물이 나든...떨림이 오든.... 몸의 변화가 온다.

그리고나면 어느 순간 이 에너지들이 다 빠져나가고....

잔잔한 평화와 기쁨이 온다.


나는 빛과 에너지를 공부하고 싶어서 물리학과를 선택했었다.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역시 과학의 힘을 많이 느낀다.

빛 과 에너지.........





사랑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아픔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괴로움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아니 누구든지.... 정말 자기 자신과 솔직하게 맞닥뜨려 보길 강력하게 권해본다.


각각 사람들은 하나의 우주이다.

이 우주의 질서가 무너지면.... 부작용이 온다.

자연에서 에너지가 모여 태풍이 오듯이.

회피 하지 말고 무너진 자기 우주 질서를 다시 되돌리는 것은 자기 자신 만이 할수 있다.






요즘은 인생공부를 하면서  참 아름다운 경험을 많이 하고 있다.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인다고 한다.

요즘 내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좋은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소중함을 너무 모르고 있었다.

손을 내밀면

아무 조건없이 받아주는

감동을 주는 내 친구....




남녀 연애에는 완전 꽝이고 잼병인 나에게.

서로의 우주를 인정하고 각자 자신의 우주를 가꾸어가며 도움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고마운 친구들이 있어서

넘넘 감사하다.



그런데.....

친구가 손을 내밀때...

정말 1초의 생각도 없이 바로 내밀수 있을까?




입장을 바꿔 생각하니...

천성산까지는 내가 같이 가주겠는데.......

음...............

아직 나는 갈길이 넘 먼듯하다.









오래전 설악산 공룡능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