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설악산 쌍룡폭포에서 백담사 가는 화려한 단풍길.

달빛7 2019. 10. 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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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쌍룡폭포에서 백담사까지 홀로산행을 한다.




백담사에서 출발을 할때는

예쁜 단풍이 만들어 주는 인연들과

만남과 헤어짐을 반목하면서 친구가 되어간다.

점점 산을 오를 수록 친구들이 사라진다.


봉정암으로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고....


백담사에서 조금만 올라와서 단풍구경만 하신 아주머니들은

먼저 내려가시고....



쌍룡폭포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내려오는 길은 산행 친구들이 드문드문 해지더니....

오랜 시간을 혼자 산행을 한다.


사실....

혼자가 아니다.

많은 다람쥐들....

설악산 다람쥐들은 아마 맛없는 도토리를 먹지 않을듯....

사람들이 주는 과자를 찾아 먼저 다가온다.


그리고....멧돼지 가족들....

요즘 돼지 열병에 경고 문자를 받았던 그 멧돼지들을

직접 보니.....


그냥.... 동물원의 멧돼지랑 별반 다르지 않고....

멧돼지들도....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일을 무심히 먹고 간다.



ㅎㅎㅎㅎㅎ

세상 살이가 사람들 사는 방식을 바꾸듯이...

야생 동물들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있는듯.


영시암에서 암자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1648년 조선 후기의 유학자 김창흡이란 분이 영시암을 만들어

이곳에서 머문 지 6년이 되던 해에 함께 살던 처사가 호랑이에게 물려 변을 당하자

춘천으로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찰은 그 뒤 폐허가 되었다.


라고 적혀있다.

예전에는 호랑이도 살 함께 살아 가던 깊고 깊은 골짜기 였었다.

지금도 깊은 골짜기지만....


야생동물들도 애완동물이 되어 가고 있다.

지금 호랑이가 살고 있다면...

관광객들이 먹이를 던져주고...

떡하나 주면 사람 안잡아 먹는 호랑이...

고분 고분 맛난거 잘 먹고 잘 살아가고 있었을듯.


영시암에서 잠시 호랑이 친구와도 만나보고 내려간다.



탐방로 대피소를 지나니....

엄청난 짐을 짊어지고 올라가시는 두분이 계신다.

정말 대단하시다.

내 몸 하나 그냥 걷기도 힘이 드는데.....


한분이 짐좀 들어 달라고 농담을 하신다.

정말 좀 들어 드리고 싶어진다.^^



백담사에 도착하니

해가 넘어가고.....


범종소리가 울린다.


아름다운 단풍과 푸른 하늘을 눈과 온몸 감상하고....

바람과 바람이에 단풍이 속삭이는 소리를 귀와 온몸으로 대화하고....

맑디 맑고 차가운 설악 수렴동 계곡 물에 잠시 들어가 보고....

물소리와 대화도 해보고......

귀여운 다람쥐 친구와 멧돼지 친구들과 대화도 해보고.......



맑은 범종 소리가 온몸을 지나가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예불소리로

백담사에서의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올 가을 단풍은 천천히 느리지만.... 유난히 아름답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하고....   또  아름다운 단풍이 많은 친구들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