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공자수
9년만에 수 놓아 본, 다시 만난 첫사랑연초문양,8등분 손공자수.
달빛7
2019. 11. 20.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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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첫 사랑을 다시 만나는 설레임으로
하얗고 작은 밑공을 8등분 내고...
한땀 한땀...
9년 만에 연초문양을 수 놓아 봤습니다.
그리고 완성을 했습니다.
처음...
바늘을 잡고는
살짝 떨리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앞으로는 연초문양을 예전처럼
예쁘게 수 놓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넘 신기했습니다.
나도 모르게....
내 손이 기억을 하고 있는 것들과...
내 팔이 기억하고 있는 감각들이
하나 하나씩 돌아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실은 어느 정도 길이를 준비해야 하는지...
어떤 색의 실로 몇번씩 수를 놓아야 하는지....
처음에 하나 둘 서툴렀습니다.
분홍보다... 노란색 실을 한번 더 둘렀더니...
기존 연초문양들과 다르게 노란빛이 강해졌습니다.
초보로 돌아온 티가 납니다.
처음에 실을 준비하고 적당한 길이를 잘랐습니다.
딱....
꽃잎 한장 실이 모자랍니다.
아....여기까지 였지....
팔 길이의 한배 반....
돌아오는 기억과 감각들이 넘 반가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역시 눈은 침침하고... 예전 같지 않아
힘들지만...
귀가 들리지 않는 베토벤이 음악을 작곡하고
피아노 연주를 하듯....
핑계는 댈 수 없습니다.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꿈틀거립니다.
감동입니다.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9년 만에 다시 만난 첫 연초문양 아이입니다.
아...........
다시 만나 반가워....
새로운 아이가 오래 전 아이에게 인사를 합니다.
오늘의 연초문양 8등분 손공자수는....
다시 만난 첫사랑입니다.^^